김의기기념사업회가 지난 11월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5.18서울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71학번부터 89학번까지 27명의 동문들이 참석하였다.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조심하며, 아침 7시에 서강대 정문에서 출발한 일행은 낮 12쯤 고 이연 선배님의 형님께서 운영하시는 화랑궁회관에 도착하였다. 점심 식사를 하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한 일행은 민주영령들께 분향하고 그곳에 잠들어 계신 김의기 선배님과 김윤 선배님께 참배하였다. 

이후 `앉으면 죽산이요 일어서면 백산이라`는 부안 백산성을 시작으로 공주 우금티까지 동학농민혁명군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야트막한 백산에 올라서니 탁 트인 시야에 호남벌이 펼쳐지고, 1894년 5월 호남 전역에서 백산에 모여든 8천여 동학농민혁명군의 간절한 염원이 가슴 깊이 전해진다. 공주 우금치에서 개틀링 기관총 등 최신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죽창을 들고 돌진했던 동학농민혁명군, 탱크로 둘러쌓인 종로 기독회관에서 광주의 참상을 알린 김의기 선배님, 엄혹했던 1974년 유신체제 반대와 긴급조치 철회를 외치면 온 몸을 던져 싸운 김윤 선배님. 

이들의 지난한 항쟁이 켜켜이 쌓인 오늘을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 이 모든 기억이, 그 분들이 보았던 희망을 이루어가리라.   

 - 글 최원호(83 물리, 김의기기념사업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