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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계의 신예, 강선형(철학 박사)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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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23 10:05 조회19,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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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형(철학 박사) 동문 인터뷰

 

인터뷰_ 안수진(10 경제)

질문자_ 안수진(1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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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이해하는 방법을 무심코 물었더니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우문현답이다.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단어를 찬찬히 되짚어 보는 그의 신중함에서 생각의 깊이가 묻어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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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방법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거나 모호하게 열린 결말을 제시하는 영화는 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평론가의 글을 보다보면 전혀 새로운 해석으로 더욱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정답이 없습니다. 해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을 통해 대중으로 하여금 보다 폭넓은 생각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할이 평론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방법을 묻는 내게 그는 흥미가 생기는 영화 위주로 가볍게 즐기면서 시작하는 걸 제안했다. 

 

“저는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 문장을 되짚어 보듯이 영화의 장면, 대사, 음악 등 다양한 요소를 되짚어 볼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그의 말에 영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저 영화를 보다가 좋아하는 장면이 생기면 그 영화를 다시 보고, 감독을 찾게 되고 반대로 여러 번 같은 감독의 영화가 맘에 들면 또 영화를 보게 되는 거죠. 그렇게 흥미로웠던 영화를 되짚어 볼수록 보다 새롭고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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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형 동문이 가장 좋아한다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광선>
 

 

 

 영화평론가로 데뷔하다.

우연히 읽게 된 「존재와 시간」, 「순수이성비판」 등의 철학책들이 흥미로워 철학과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 무렵 서동욱 교수님의 저서도 읽었는데, 이것이 서강대학교에 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동욱 교수님의 글은 간결, 명료하면서도 풍부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됩니다”

 

 

영화와 철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영화평론 분야 공모에 지원해왔다. 마감기간이 정해져있는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마음에 담아두었던 막연한 생각들을 직접 표현해보는 연습을 했다. 도전의 결과로 2020년 영화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수상작인 「영화의 제의적 몸짓에 관하여」는 영화 속 등장인물의 비언어적 표현방법에 주목하였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춤, 몸짓은 사회적 언어로 표현이 어려운 부분들을 조명합니다. 사회적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표현방법인거죠”

 

 

영화평론가로의 확고한 꿈이 있었다기보다는 학업과 독서를 통해 관심분야의 견문을 쌓다보니 자연스럽게 평론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철학을 공부하면서 다방면으로 사유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구제적인 계기가 있다면, 지도교수였던 서동욱 교수님이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 대중강연의 1파트를 맡을 기회를 주신 적 있습니다. 프랑스 철학을 영화, 소설, 음악부문으로 나눠 갈래별로 3명의 연구생이 강의를 기획했습니다. 영화부문을 맡아 강연하며 내 사유의 폭은 영화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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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계획과 다짐

평론가로 데뷔한 그의 일상은 지금보다 훨씬 바빠질 것 같다. 지금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보았다. 

 

“현재 학부교양 <행복의 추구>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칸트 이후의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까지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강의도 하고 책도 쓰겠다는 바지런한 계획을 들으며 하루를 막연히 살아가고 있음을 반성하게 됐다.

 

“계속해서 주어지는 강의를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최근 글을 쓰고 있는데 그 작업도 열심히 몰입해서 마무리해야죠. 이번에 서강학술총서의 도서를 쓰고 있는데요, 「현대 철학자들의 영화와의 마주침」이라는 책입니다. 철학자들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다음 학기 개강되는 강의에 대해서도 수줍게 소개했다. <영화와 철학> 수업은 3학점 자유선택교과로 현대사회의 주요 영상매체인 영화를 대상으로 그 속에 나타난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찾아내고 그것이 우리의 실질적 삶에 주는 메시지와 관련해 그 본래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토론하는 수업이다.

 

“다음 학기엔 2번째 개강하는 <영화와 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9년 2학기 처음 개설한 강의인데요. <행복의 추구>보다는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중의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와 관련된 철학자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학기엔 코로나19로 인해 토론수업이 어려웠지만 이번 수업에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수업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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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인터뷰를 하며 강선형 동문이 진심으로 영화와 철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을 통해 평론가 데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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