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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보]도라에몽, 자야(L.O.L) 성우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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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10 13:05 조회17,7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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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영(06 국문) 동문 인터뷰

 

글_ 안수진(10 경제)

인터뷰_ 안수진(1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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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있었고 네가 그걸 잡은 것뿐이야. <도라에몽 대사 中> 

성우 8년 차에 접어든 윤아영(06 국문) 동문은 

어린이, 귀여운 캐릭터에서부터 섹시한 여전사역할까지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성우계 카멜레온이다.

 

<도라에몽>과 <L.O.L> 성우로 두터운 팬 층을 가진 윤아영 동문은 첫 소개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뒤로한 채 성우학원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게 어제 일 같기만 하다”고 수줍게 운을 띄웠다.

 

‘TV에서 듣던 목소리의 주인공’ 윤아영 동문을 팬 심 가득 담아 만나보았다.

 

 


 

  • 가슴 뛰는 일에 후회없이 도전하다 

 

회사원으로 살다가 후회하지 않을까?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어 본 생각이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도전은 막연하고 두렵기만 하다. 

도전의 계기가 된 사건이 있을까?

여름 성경학교의 유치부 교사로 연극 무대를 꾸민 적이 있다. 그때 아기곰돌이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성우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추억 한켠에 묻어둔 이야기다.

 

졸업 후 한국타이어 HRD부문으로 입사를 하고 일을 시작했다. 1년 간 열심히 달렸지만 일에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시기에 불현 듯 연극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성우라는 직업을 검색하면 할수록 적성이라는 생각에 확신이 차올랐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인연처럼 당시의 기억은 어느새 내일의 꿈이 되었다.

 

회사 근처의 성우학원을 발견해 바로 수업을 등록했다. 퇴근 길 성우학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항상 신이 났다.

평소 일할 때보다 즐겁고 들뜬 기분으로 1달 반을 보냈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그 무렵 대원방송에서 3기 공채를 선발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당당히 합격하여 성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재미있는 일과 잘하는 일


윤아영 동문의 과거 인터뷰나 블로그 기록을 읽다보면 '성우'가 재밌어서 몰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으로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대원방송 공채 면접에서 면접관이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만약 이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물음에

 

“언더성우로라도 일을 할 것 같다” 고 답변했다.

협회에 정식 등록된 성우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내가 찾은 꿈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만큼 간절했다.

 

어릴 때는 연예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고 20대 초반에는 오디션도 여러 차례 보았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 춤을 추는 것이 좋다’기 보다는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성우가 된 후 알게 된 표현인데 내 적성을 한 마디로 ‘실연자’ 로 정리할 수 있더라. 저작물을 연주, 가창, 구연, 낭독 등의 예능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꿨던 ‘실연자’의 꿈을 어느새 실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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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연자, 남들에게 표현하는 삶

장수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4대 성우 역할

대중에게 꾸준히 있기있는 애니메이션 <도라에몽>도 벌써 방영 19주년을 맞았다. 그만큼 유명한 '도라에몽'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4대 <도라에몽> 성우를 맡았을 때 감회는 어땠을까? 
입봉작이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도라에몽>의 너구리3 시절을 지나 도라에몽 역할을 맡은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도라에몽> 이후, 지금처럼 인터뷰 섭외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웃음)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고 명예롭다.

‘언제까지 도라에몽을 연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다.
목에 힘을 주고 긁으면서 내는 도라에몽 톤은 성대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 목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대로 연기하고 싶다.

※  목 관리 노하우가 있을까?

목 관리 최고의 방법은 묵언수행인 것 같다.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 목이 쉴 틈이 없다. 
그래서 여가 시간에는 최대한 말을 아낀다.

목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경우에는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자나 카톡으로 대화한다.

평소에 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섭외된 모든 역할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L.O.L(리그 오브 레전드)>의 '자야' 성우로 인기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자야(L.O.L)의 성우로 유명하다. 북미판 '자야'가 차갑고 시크한 톤이라면 국내판에서는 활발하면서도 진지한 톤으로 사뭇 다르다.
윤아영 버전 '자야'의 탄생배경에 대해 듣고 싶다.
신입시절이었던 당시 감독님이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처음엔 옵티컬 음성(북미판 오리지널 음성)과는 사뭇 다른 느낌 같아서 연기하는 내내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주로 연기하던 어린 아이나 귀여운 캐릭터와는 달리 섹시한 중저음 톤을 연기하는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감독님의 디렉팅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완성된 한국판 <L.O.L> 자야는 호평을 많이 받았고, 제가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 이후, 성숙하고 섹시한 역할의 섭외도 점차 많아졌다.


이 밖에 자랑스럽거나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광고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성우 윤아영이 소화하는 장르는 다양하다. 본인이 소개하고 싶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애니메이션 <네이튼 미스터리 탐정사>의 주연 카트리 에일 역할이 힘들었던 만큼 애착이 간다.
50부작 내내 탐정인 카트리가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대사 분량이 어마어마했다. 감정기복이 심한 입체적 캐릭터라 연기가 까다롭기도 했다.

당시 만삭의 몸으로 출산 1주 전까지 빠듯하게 녹음했다. 출산 후에도 1달 만에 복귀해 녹음을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였던 탓인지 이 역할이 평소보다 힘들게 느껴졌다.

지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과 마무리한 역할에 대한 애정이 교차한다.
※  광고 녹음 VS 애니메이션 녹음

광고녹음은 사전 준비 없이 현장에서 대본을 받고 바로 녹음이 시작된다.
이때 광고주 및 광고관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센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광고업계는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으로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
최근 광고는 자연스럽고 성우같지 않은 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녹음 시 목에 무리가 가는 발성은 많이 쓰지 않는다.

반면 애니메이션 녹은은 사전에 '시사'라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캐릭터에 맞는 톤, 발성과 말투로 연기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의 입모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녹음 전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한다.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변성을 많이 해야 하므로 광고녹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대를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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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창시절엔 '최선을 다하는 인싸'

S.H.O.C.K(스트릿 댄스 동아리) 활동

동아리 활동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년 9월 메리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을 위해 여름방학 내내 연습에만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서너 개의 무대를 모두 서게 되는 바람에 여러 팀의 연습을 동시에 소화하며 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재학시절에는 내내 무대준비와 공연에 매우 빠져있었다.

요새도 가끔 방송사에서 송년회 장기자랑의 기회가 있으면 자발적으로 무대에 선다.(웃음)
재학시절 S.H.O.C.K 부원들과 춤을 추고 무대에 섰던 경험 덕분이다.


학창시절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을까?

한 분야에 깊이 있게 몰입해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

S.H.O.C.K의 무대를 서면서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춤에 미칠 정도로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근 동아리에는 보다 춤에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후배들이 많아진 것 같다.

저보다 후배지만 춤에 대한 열정만큼은 훨씬 깊이 있어 놀랐다.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억에 남는 교수님은? 

국문과 김경수 교수님이 기억난다.

 

느리면서 차분한 톤과 지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계셨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질문을 던지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느새 존경하는 교수님께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김경수 교수님이 졸업요건 필수전공과목인 「현대 문학 연습」을 지도해주셨다.

당시 최종 발표과제로 박인규 작가 소설을 발표했는데, 교수님의 "잘했어요" 한 마디에 뛸 듯이 기뻤다.

 

어찌나 좋았는지 개인 SNS계정에도 일기처럼 당시 칭찬받은 기쁨을 적어두었다.

요새 페이스북에 ‘1년 전 지금’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과거의 게시물이 피드로 올라오곤 하는데, 매년 이 게시물을 볼 때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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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밖의 이야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있을까?

성우가 된 지 벌써 8년차 에 접어든다.

익숙해진 탓일까?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성우의 꿈을 가지고 열정을 다했던 지난날처럼 다시 나를 풍부하게 해줄 무언가를 찾고 있다.

 

프리랜서로서 성우의 영역을 뛰어넘은 다양한 역할에도 도전하고 싶다.

2016년도에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케이블 프로그램인 <터밍아웃>을 진행한 적 있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방송에도 다시 출연해보고 싶다.

 

 

동문들에게 사회 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만약 퇴사 시점에서 성우가 되지 못했다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남들에게 ‘꿈을 향해 도전해보라’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무책임한 조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 조언을 할 자격이 되는지 의문도 든다.

 

저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직장생활 1년간 모은 돈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패기로는 ‘어떻게 되든 최소한 지금의 현실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앞섰다.

 

만약 저처럼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가 될 정도로 절실한 꿈을 가진 동문이 있다면,

20대에 마지막으로 도전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게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있는 데도 용기가 없거나 현실의 벽이 높아서 포기한다면 스스로에게 원망이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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