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언어·금융의 경계를 허물다...연결이 만들 금융 일상” -이은미(92 컴공) 토스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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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5-29 22:48 조회1,6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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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언어·금융의 경계를 허물다… 연결이 만들 금융 일상”
이은미(92 컴공) 토스뱅크 대표
금융은 숫자와 데이터로 움직이는 산업이지만, 이은미 대표는 그 본질에 ‘연결’이 있다고 말한다. 기술을 사람의 언어로 풀어내고, 복잡한 금융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고객의 일상에 연결하는 일이다. 모교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에서 출발해 통번역과 글로벌 금융사, 시중은행을 거쳐 토스뱅크 대표에 이르기까지, 그의 커리어 역시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해 온 과정이었다.
지난 3월 토스뱅크 대표로서의 연임이 확정된 이 대표는 현재 금융의 복잡한 문턱을 낮추고,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을 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디지털 금융에 대한 철학, 그리고 서강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도전의 메시지까지, 기술과 금융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 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Q1. 안녕하세요. 이은미 대표님. 최근 토스뱅크 대표로 연임하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에 축하드리며, 인터뷰를 읽어 볼 서강 동문분들께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92학번 전자계산학과 출신 이은미입니다. 현재 토스뱅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서강에서는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함께 공부했고, 이후에는 통번역대학원과 회계·재무 분야를 거쳐 금융업계로 오게 됐습니다.
공학을 전공했던 학부 시절에는 오히려 기술 자체보다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결국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을 이해시키고 연결하는 힘, 즉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술뿐 아니라 언어와 비즈니스, 숫자를 함께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통번역을 공부했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재무리스크관리사(FRM) 자격을 취득하면서 금융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았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서 MBA 과정을 수료하며 산업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려 노력했습니다. 커리어 역시, 회계법인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금융 산업으로 나아갔습니다.
당시에는 ‘스펙’을 쌓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다른 환경과 사고방식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경험들이 결국 기술과 금융, 데이터와 고객 경험처럼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예전보다 지금 시대에 더 중요한 건 ‘하나만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를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AI 시대에 들어서부터 더욱 더 기술과 산업, 사람과 데이터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시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 커리어 역시 컴퓨터공학, 언어, 회계·재무, 금융 전략처럼 서로 다른 경험들을 하나씩 연결해 온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2. 92학번 전자계산학 전공자로서 서강의 교정에서 보낸 시간은 대표님께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그 시절의 '몰입'이, 훗날 복잡한 금융 구조를 설계해 나가는 리더로 성장하는 데 어떤 자양분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당시 서강 공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코딩 공부를 하면서 과제 강도도 상당했죠. 학부생 때는 솔직히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시절의 훈련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기계어에 가까운 어셈블리에서 포트란, C++ 까지 직접 다뤘습니다. 지금은 AI툴이 자연어로도 코딩을 도와주는 시대가 됐지만, 결국 시대를 불문하고 중요한 건 시스템의 구조와 논리를 이해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강에서 그 기본기를 굉장히 탄탄하게 배웠습니다.
금융권에 들어간 뒤에도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익히는 데 두려움이 크지 않았던 이유도 그때의 경험 덕분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업에 있을 때는 직접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파이썬을 이용하여 뱅킹 업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적도 있었는데, 금융과 기술을 함께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이 이후 디지털 금융을 바라보는 시야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지금도 AI나 데이터 기술을 볼 때 단순히 ‘도구를 사용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 안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결국 시대가 바뀌어도 중요한 건 문제를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답을 설계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대표는 서강에서의 도전과 이겨 낸 경험이 결국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다.
후배들에게도 늘 이야기합니다. 너무 빨리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저 역시 학생 때는 막막하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결국 그 시간이 저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었습니다. 변화 속도가 빠른 시대일수록 더 크게 꿈꾸고, 직접 부딪혀 보면서 실행해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강에서 배운 가장 큰 자산도 결국 그런 도전의 태도였습니다.”
Q3. 컴공(기술)에서 통번역(언어), 그리고 재무·전략(숫자)으로 커리어를 확장해 오셨습니다. 커리어의 전환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온 ‘연결의 방식’은 무엇이었습니까?
A. “돌이켜보면 저는 늘 서로 다른 영역 사이를 연결하는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도록 기술 언어를 다뤘고, 이후에는 통번역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를 연결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과 시장, 고객과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고요.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결국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구조화하고 전달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어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이상의 ‘연결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언어든, 비즈니스 언어든, 재무 데이터든 결국 중요한 건 상대를 이해시키고, 서로 다른 관점을 연결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술 조직에서는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해야 하고, 금융에서는 숫자와 전략을 시장과 고객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각 영역은 다르지만, 핵심은 나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와 맥락으로 번역해내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커리어를 바꿀 때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를 넘어, ‘서로 다른 세계를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결국 사람과 기술, 조직과 시장을 이어주는 연결의 플랫폼이 되는 것, 그것이 제가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Q4.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의 경험 속에서 대표님이 체득한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문제 상황을 마주하셨을 때 그 기준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궁금합니다.
A.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의사결정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의 중요성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대내외 환경에서, 리더는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최대한 중요한 변수를 식별해서 소음과 정보를 분리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외국계 금융회사는 유연한 고용 환경과 더불어 성과와 전문성으로 평가받는 문화가 매우 강력합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등 외국계 은행에서 약 20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저는 ‘논리와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 판단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원칙을 학습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감각이나 직관보다 구조와 수치를 기반으로 사고하는 방식이 체화됐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당시 저는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조직 전체가 유동성 리스크와 비용 압박 속에서 다음 전략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다수의 논의는 비용 절감과 긴축 중심의 보수적 대응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장기적 관점의 디지털 전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융 산업의 구조 자체가 결국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판단은 감정이나 기대가 아니라 재무 구조 분석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대차대조표와 비용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며, 현재 재무 여력 안에서 어떤 선택이 지속 가능한지를 숫자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단기적 부담과 장기적 투자 가치를 함께 비교해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디지털 전환 투자는 이후 운영 효율성과 비용 구조 개선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고, 금융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경쟁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글로벌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제 의사결정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구조를 충분히 이해했는지, 그리고 장기적 변화의 방향을 숫자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지입니다.”
Q5. 전통적인 은행의 CFO와 인터넷은행 대표를 거치며 안정성과 혁신이 공존하는 환경을 경험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금융 산업에서의 ‘리스크와 혁신의 균형’은 무엇입니까?
A. “금융이라는 산업 자체가 본질적으로 안정성과 보수성을 전제로 하는 산업입니다. 고객의 자산을 다루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동시에 최근의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는 혁신 역시 필수적인 요소가 됐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은행 업무 전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금융 업무라고 하더라도 어떤 영역은 철저한 안정성과 규제가 우선이고, 또 다른 영역은 변화와 혁신이 더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자산 건전성 관리나 신용 리스크와 관련된 영역은 보수적인 기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만, 고객 경험이나 서비스 설계, 디지털 채널과 같은 영역에서는 혁신이 더 적극적으로 요구됩니다.
핀테크 산업에서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다소 강조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금융 산업에서는 무조건적인 혁신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접근 역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각 업무 영역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균형점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혁신을 앞세웠지만 규제 환경이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지속 가능하지 않았던 사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 산업은 구조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 경쟁만으로는 성과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도 토스뱅크의 성과에 대해 현지 금융 관계자들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흑자 전환과 대규모 고객 기반을 확보한 점, 그리고 엄격한 은행 라이선스 규제를 준수하면서 성장해 온 과정 자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는 결국 혁신과 규제 준수, 그리고 리스크 관리가 함께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이 대표는 금융에서의 안정과 혁신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저는 이러한 경험이 균형점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하거나, 반대로 모든 영역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기준을 명확히 구분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균형을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금융 리더의 핵심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6. 대표님 취임 이후 토스뱅크는 흑자 전환과 안정적인 성장을 동시에 일구어 냈습니다. 토스뱅크라는 금융 플랫폼의 리더로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시는지, 대표님이 꿈꾸는 '금융 일상의 성장과 그 미래상'이 궁금합니다.
A. “금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경제 활동, 즉 예금과 대출, 투자와 소비까지 전 과정이 금융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금융 산업의 역할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금융은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이나 제도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큰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실제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금융의 본질적인 효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분명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금융의 본질적인 혁신은 ‘더 많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금융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결국 고객이 자신의 돈을 예금하고, 투자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과 금융의 결합입니다. 기술은 금융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고, 고객의 언어로 다시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금융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 경험이 많은 고객뿐 아니라, 처음 금융을 접하는 젊은 세대나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원하는 시니어 세대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스뱅크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디지털 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금융을 더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토스뱅크는 모두가 금융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제가 기대하는 변화는 금융이 특정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금융이 더 이상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영역이 아니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돕는 도구로 자리 잡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방향입니다.”
Q7.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더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며, 그것이 금융 서비스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저에게 사회적 책임이라는 함은, 역시 ‘금융 접근성을 얼마나 넓히는가’로 귀결됩니다. 금융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과 연결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제도나 기술의 장벽 때문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포용 금융’입니다. 이는 단순히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분들도 동일한 수준으로 금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접근성 개선입니다. 앱 사용이 어렵다고 여겨질 수 있는 환경에서도 음성 기반 서비스나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토스뱅크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는 금융 접근성이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영역은 고객 응대와 서비스 시간의 제약을 없애는 것입니다. 금융서비스를 누림에 있어 지금도 영업시간이나 채널에 제약을 받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지만, 토스뱅크는 24시간 언제든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송금이나 외화 서비스 같은 영역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적용됩니다. 기존에는 복잡한 정보의 입력과 추가적인 절차 때문에 고객이 직접 이해하고 처리하기 어려운 구조가 많았습니다. 이 과정을 단순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고객의 입장에서 재구성하는 것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송금 과정을 추적 가능하게 만들고 정보 입력 주체를 수신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하여 해외 송금 경험을 간편하게 만들었어요. 현재는 국내 거주자에 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할 예정이고, 이 역시 서비스 개선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금융의 역할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면에 누구나 금융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이며, 금융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8.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일을 잘한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이며,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사람이라고 보십니까? 또한 그 과정에서 대표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의 태도나 철학이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과를 내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일에 임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실행의 방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목표는 낮게 설정하면서 실행은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와 반대로 생각합니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합니다. 다만 실행은 현실 속에서, 매일 치열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꿈은 하늘 위에 두고, 실행은 땅에서 하는 구조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이 구조가 뒤바뀌면 결국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가’입니다. 결국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그 일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힘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일은 결국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학부 시절에는 무엇을 잘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점점 제가 무엇에 몰입할 수 있는지를 발견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주니어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시도는 많이 하되, 가볍게 경험만 해보는 수준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요. 어떤 분야에 들어갔다면 끝까지 해보고, 스스로 ‘이건 정말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더할 나위 없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몰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짜 판단이 가능합니다. 간만 보는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하는 일이 좋고, 여전히 더 배우고 더 해보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Stay very Hungry’한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동료에 대해 정의내린다면, 역시 제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가치관을 함께 하는 사람 즉, 스스로의 기준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실제 실행에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9. 현재 서강의 후배들은 대표님이 걸어오셨던 것처럼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AI가 점점 발전할수록 제한된 길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하려는 열망이 큽니다. 안정된 길과 불확실하지만 가슴 뛰는 길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강의 후배들에게, 앞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간 선배로서 건네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Dream Big’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실제로 실행하는 것, 즉 ‘ Learn Proactively’입니다.
저는 결국 성장이라는 것은 그 두 가지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하고, 다시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항상 쉽지는 않습니다. 피곤할 때도 있고, 방향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커리어 전반에서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왔습니다. 기술, 언어, 회계, 금융까지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며 살아왔고, 늘 익숙하지 않은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 더 깊이 배우고, 더 멀리 갈 수 있는가’ 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배우고 있고, 여전히 배고픈 상태입니다. ‘Stay Hungry’라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금의 저에게도 유효한 태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계속 자극하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눈앞의 선택이 안정적으로 보이든, 조금 불확실해 보이든,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선택인가’입니다. 서강 안에서, 한국 안에서의 비교를 넘어, 세계로 스케일을 키워서 비교했을 때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차 강조하는 ‘Dream Big’은 허황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국 그 꿈을 기준으로 계속 실행해 나가면 어느 순간 현실이 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강의 후배들에게도 꼭 말하고 싶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끝까지 실행해 보라고 말입니다.”
글 | 서강옛집 담당 이수민(14 수학), 한서정(23 경영) 서강옛집 기자
사진 | 총동문회 김현우(21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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