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은 여 사장이 중점을 둔 분야는 조직문화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소통경영을 강화하고 애자일(Agile) 조직을 운영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3월 25일 취임 이후 전국 600여개 지점과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3개국 해외 법인 등 전 영업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객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간병비 더해주는 치매보험’ ‘스페셜암보험’은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과도 나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신계약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 1조1861억원을 달성, 전년(9471억원) 대비 25.2% 증가한 액수를 기록했다. 특히 종신보험과 CI보험을 제외한 기타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는 전년 대비 93.4% 성장했다. 당장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수익 인프라를 갖춰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디지털 혁신도 여 사장이 생각하는 주요 과제다. 그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AI플러스TF, 디지털신사업TF, 헬스케어TF 등 디지털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에 힘을 실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그 예로 올해 초,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AI가 스스로 보험금 지급 결정과 관련된 룰을 만들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향후 5년간 약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생명 관계자 설명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3호·별책부록 (2020.04.08~04.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