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운(14 철학), 중국어대회 세계3위

“씨앗이었던 제가 넓은 세계와 마주하면서 조금 싹 튼 것 같아요”

신소운(14 철학) 재학생이 ‘한어교(漢語橋)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에서 세계 3위, 아시아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는 국가중국어사무국과 후난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후난성 교육청과 후난TV 등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중국어 대회입니다. 중국어 실력을 공인받은 전 세 계 학생들이 참가해 서로 경쟁하며 문화를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신 재학생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5월 열린 ‘제14회 한국 대학생 중국어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출전권과 중국 왕복항공권 및 체류비 전액 지원을 부상으로 얻은 신 재학생은 이후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며 틈틈이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즐비했던 예선 통과 후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막상 대상까지 받게 되자 굉장히 얼떨떨했죠. 유년부터 시간을 보냈던 중국에서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뭔가 울컥한 기분이 들었어요.”

중국 4개 도시를 돌아가며 1달여에 걸쳐 열린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마라톤, 특정 지역 공주와의 대면 등 기본적인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상황대처능력과 체력까지 필요한 다양한 과제가 주어졌고, 모든 과정은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에 담겨 후난TV에서 예능 리얼리티 쇼로 방송됐습니다. 신 재학생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삶에서 가장 보람찬 기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 학생들이 나와 친구하고 싶어 할 까?’하는 자격지심이 있었어요. 지내보니 인종, 국적 그런 건 상관이 없더라고요. 모두 꿈과 목표가 있는 제 또래 친구였죠. 그 때 제가 갖고 있던 편견이 많이 깨졌어요.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답니다.”

현재 신 재학생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 대학생 중국어대회 대상 수상으로 졸업 후 중국은행 서울지점 취업을 약속받았고, 동시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입상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 대학원 과정 4년 장학금 및 기숙사비와 생활비 전액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행 서울지점 취업은 졸업 후 1년 안에 입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양자택일을 해야 해서 고민은 되지만, 조급하게 결정하지는 않으려고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아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