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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2년 전통, 노고산 숯불갈비 지염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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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8-04 16:37 조회7,7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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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고산 숯불갈비 지염호 사장

서강을 지켜온 32년의 시간

 

: 한수민(21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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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정문 맞은편, 신촌역 쪽으로 쭉 걷다 보면 노고산 숯불갈비가 나온다. 오랜 시간동안 서강대 근처를 굳건히 지켜온 이 가게는 많은 서강 동문들의 추억의 장소다. 서강인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는 노고산 숯불갈비의 지염호 사장님. 그의 가게를 찾아 서강을 지켜온 32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노고산 숯불갈비를 운영하고 있는 지염호라고 합니다. 19905월달부터 인수 후 장사를 시작했어요. 장사를 시작한 지 32년이나 흘렀네요.

 

Q. 서강대 근처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셨는데요, 서강대 재학생, 졸업생 동문분들이 가게를 많이 찾으실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서강대학교 손님이 있으셨나요?

단체 회식을 하는 서강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농구반, 태권도, 검도, 바둑반, 축구반, 야구반, 테니스반, 합창단까지..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이 식당을 많이 찾아주었죠. 졸업생들도 많이 옵니다. 재학생 때 자주 찼던 학생이 졸업생이 되어 오는 거죠. 대학생 때 자주 찾았다고 말해줄 때도 있습니다. 종종 졸업생 중에 본인 아들, 딸과 함께 와 자녀들에게 대학생 때 찾던 식당이라고 소개해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흐뭇합니다.

 

Q. 오랜 시간동안 서강 근처를 지켜오셨는데요, 장사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와 지금, 서강대 근처 풍경의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서강대의 풍경과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장사를 시작할 땐 골목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골목상권이 많이 쇠퇴한 것 같아요. 요즘은 학부생들보다는 졸업생, 대학원생, 교수님들이 단체 회식을 하러 자주 찾으십니다.

 

Q. 과거 서강대 재학생들과 현재 서강대 재학생들의 모습을 모두 봐오셨을 것 같습니다. 과거 학생들과 현재 학생들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옛날에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대학생들과 세대 차이가 크지 않아 어느 정도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농담도 자주 했고 대학생들도 저에게 서비스를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죠. 요즘 학생들은 그런 게 많이 없어요. 음주 문화는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신입생 환영회나 학생 모임 등에서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술 자체도 많이 마셨고, 못 마신다는 학생에게 억지로 먹이기도 했죠. 요즘은 그런 문화가 아예 사라진 것 같습니다. 각자 마실만큼만 마시는 식이죠. 음주 문화가 많이 개선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최근 느끼는 건 선후배 관계가 많이 단절되고 있다는 거예요. 과거에는 졸업한 동문 선배도 모임 장소에 나와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술도 사줬는데 그런 것들이 요즘은 하나도 없습니다.

 

Q. 서강대 동문들이 졸업 후에도 꾸준히 찾는 추억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가게를 찾게 만드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졸업생들은 재학생 시절 밥을 먹고, 모임을 했던 식당을 다시 찾으며 추억을 되새깁니다. 학생 시절의 추억의 장소가 지금까지 남아있으니까요. 졸업생 분들이 오셔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사장님, 오래오래 장사하세요입니다. 참 고맙죠. 조그맣게 식당을 시작했는데 그분들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장사할 수 있는 것 같네요.

 

Q. 지난 3년간 코로나 19를 겪으며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인원 제한 때문에 단체 손님을 못 받는 게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도 재료값 등 비용은 똑같이 지출되거든요.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그 힘든 시기에도 식당을 찾아 저를 위로해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장사를 해오며 학생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으니,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견뎌보자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장사라는 게 내 이익도 중요하지만, 손님들과의 관계와 추억도 생각해야 하는 거거든요. 학생들에게 노고산 숯불갈비가 추억으로 남아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진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찾아와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그런 분들을 생각하며 묵묵히 버텼죠. 현재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단체 예약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걸 느끼죠.

 

Q. 노고산 숯불갈비를 찾는 수많은 서강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채 묵묵히 견디는 힘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별 소득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언가를 오랫동안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노력에 보답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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