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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예수회 공동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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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21 12:15 조회11,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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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오후 8시 5분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교 교내 예수회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서 ‘동료 예수회원들을 편안하게 만나기 위한’ 비공식 일정으로 별도 행사 없이 예수회원들의 일상적인 ‘공동 휴게’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관구장 신원식 신부가 ‘교황님을 본받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더 노력하고자 한다’며 환영하자 교황은 ‘방금 관구장이 나에게 영적위안을 주었다’고 답하면서, 다음과 같은 요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는 오늘 (솔뫼성지 등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하느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느님은 기다리시고 용서하시고 위로해주십니다. 하느님이 위로하지 못할 상처는 없습니다. 교회를 볼 때 야전병원의 상처 입은 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오직 성직자만을 위해 성도들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성직주의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요. 어려운 시기에 사제이기에 앞서 사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보통의 사목자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목자,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는 예수회원이 되십시오. 영적위안은 받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것이지만 영적위안을 주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교황은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말씀을 끝으로 9시경 떠났습니다. 예수회 한국관구(관구장 신원식 신부)는 "예수회 한국관구의 프란치스코 교황 환영 메시지’에서 ‘예수회 한국관구의 모든 형제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탐욕과 분열로 얼룩져있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일치의 바람을 불러오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교황 방문 때 신원식(STEP 36기) 신부의 환영인사와 교황의 메시지 전문입니다.

신원식 신부 환영인사
사랑하는 교황님, 저희 공동체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신지 이틀밖에 안되셨지만, 많은 고통받는 사람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선물하셨습니다. 교황님 뜻에 따라 저희 예수회원들도 더욱더 가난하게 살고, 또 가난한 자와 약자들의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수회의 한 형제로서 저희 공동체를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또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이 하고 계시는 일 때문에 감사 드리고, 또 복음화, 다시 말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일하시는 여러 형제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보자 하니 평균연령이 굉장히 젊으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제관 공동체나 어느 한 공동체를 방문하고 싶었는데, 관구장 신부님을 통해서 이렇게 전체 예수회원들이 함께 모이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또 감사 드립니다.

관구장 신부님이 굉장히 위안을 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위안, 위안이란 어떤 식으로든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영적 위안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부 이냐시오 성인이 늘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선택에서 두 번째 방식, 즉 위안을 통해서 삶의 개선이나 신분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정의 기준은 바로 위안이었습니다. 위안은 그것을 받는 이에게는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위안을 주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이사야 예언서를 좋아하는데요. 그것을 읽을 때,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내 백성을”(40:1)하는 말씀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어떤 한계를 두어야 할 때, 고통스럽지만 한계를 두어야 할 때, 그것이 힘들지만, 그것이 위안의 시작이고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위안을 필요로 합니다. 정말로 위안받기를 원합니다. 오늘날 교회를 보면, 저는 마치 야전병원처럼 보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적 위안 또는 위로를 필요로 하는지요. 우리는 그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해 주어야만 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우리에게 위로받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상처들이 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상처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사야 예언서는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내 백성을”하고 거듭 거듭 외칩니다.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가 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위로받을 수 없는, 치료받지 못할 상처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은 이런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나서 그분 사랑을 전하며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것, 그 상처들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오늘 오후 솔뫼 성지에 4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한 청년 그룹이 루카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연극으로 공연했습니다. 그 연극을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하느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항상 용서해 주십니다. 항상 인내하십니다. 항상 위로해 주십니다.

교회 안에 상처가 참 많습니다. 사목하는 우리들이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사목 직무가 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구장 신부님이 위안이 된다고 말씀하셨을 때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하느님 백성을 벌하지 말고, 야단치지 말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들의 사제중심적인 그런 태도가 성직자주의를 유발하고, 그래서 교회 안에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제가 되는 것은 마치 성직자 반열에 드는 것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발 사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단순히 사제들의 반열에 드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하느님 백성들을 위로해주는 진정한 사목자가 되십시오. 여러분이 나중에 고해소에 들어갈 때, 정말로 잊지 말고, “하느님은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백성들을 위로해 주십시오”하는 그런 말씀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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