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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CEO를 찾아서-한화증권 대표이사 안창희(67.수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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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12-03 15:12 조회11,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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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이익보다 원칙과 투명한 경영이 소신” 

CEO는 뚝심 갖춘 인재 알아보고 키우는 일

어려운 이웃돕는 봉사활동이 바로 서강정신

 

“무엇보다 사람이 기업의 보배입니다. 사람이 모든 일을 합니다. CEO의 역할은 인재를 알아보고, 인재를 키우는 일입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마라톤 달리듯 사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기민하되, 뚝심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발전은 물론 고객과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은 CEO 5년차이다. 한화투신 사장을 거쳐 업계 수익률 1위인 한화증권 사장으로 활동한 지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다. 사장 재임 중 펀드 매니저 등 주요 업무 담당자를 자신의 연봉보다 많게 주면서 스카웃 해 과거 다소 보수적이던 한화증권의 인사 환경을 확 바꿔 버렸다. 고객의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사원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혁신주의자이다. 하지만 안사장은 크게 소리내지 않으면서 사원들이 소신껏 일하게 하는 명지휘관이다. 그야말로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란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서강인이었다. 

 

(주)한화에 입사한지 30년만에 CEO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안사장이 걸어온 샐러리 맨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소신껏 일하는 것입니다. 당장 야단을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윗분과 다투더라도 적극적으로 제 주장을 관철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80년대 초반 한화 계열인 태평양건설 사우디 현장에서 중기사업소장을 할 때였습니다. 당초 중동건설 붐이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 중장비를 처분하는 임무였습니다. 장부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에 서둘러 팔아야 한다고 했을 때 상사는 너 미쳤냐라고 다그쳤지요. 하지만 그 때의 판단은 타이밍을 놓치면 훨씬 못한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고 서둘러 처분했죠. 나중에 제 판단은 옳았고, 중동에서 4년여 임무를 마친 뒤, 본사 구조조정 본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중동에서 땀 흘린 전사라고 할 수 있네요. 특별히 기억나는 해외 생활경험은 없었는지요? 

“사우디 감방에 일주여일 머문 경험이 있어요. 당시만 해도 중동 건설현장에는 인도인 노무자들을 고용했는데요. 현지 채용 시 브로커의 중개로 이중 장부로 고용계약을 해서 현지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수감된 적이 있었지요. 당시 현지 진출 업체에선 당연한 관행이었는데 제가 책임을 지고 외지 감방에서 며칠 밤을 지샜습니다. 그러면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당장의 이익이 눈앞에 보이더라도 원칙과 투명함으로 거래를 하자는 결심이었죠. 한화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러한 원칙과 투명함을 되새기면서 증권맨으로 성장을 해왔습니다.” 

 

증권 맨의 자질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결국은 판단력일진대 주식을 사고 팔 때 타이밍을 잃지 않는 것이 1차적인 증권맨의 자질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이를 잘 관리하는 능력이지요. 제2 금융권인 증권회사는 고객인 투자자의 돈을 잘 활용해 개인의 부를 늘려 주고 종국에는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비전이 없는 종목은 내던지는 손절매야 말로 증권맨의 숙명입니다. IMF때 자산운용 본부장시절의 경험입니다만, 장부가 1700억원의 주식을 1000억을 손해 보면서도 700억에 팔았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과감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중동 건설현장에서 싸게 중장비를 팔 때와 마찬가지 경우입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유동자금을 확보를 함으로써 주식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고 이후 IMF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위기관리의 핵심인 손절매와 관련해 안사장께서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모택동 관련 강의를 인상깊게 언급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60년대 고대 정치학 교수시던 고 김상협 총장의 강의를 안암동에서 도강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 명강의는 타대학 학생들이 자연스레 들을 수 있었다), 김상협 교수가 모택동의 말씀을 소개하더라구요. 그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무릇 노름을 하는 사람은 노름을 계속하기 위해선 반드시 밑천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대비하는 밑천론은 주식에서 손절매의 핵심 내용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종자 돈은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위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강시절 잊지 못할 추억은?

“천안에서 중고교를 졸업했으니 촌놈인 셈이죠. 서강은 신천지였습니다. 가톨릭 학생회 회장을 맡으면서 데모도 많이 했고,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지금은 금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처럼 같은 과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이 서강이란 울타리에서였죠. 전교생 600명밖에 안 되는 친구들이 그리 살갑지 않을 수 가 있나요. 다들 좋은 친구들이었지요. 아직도 그들은 평생 함께 할 동지들입니다."

 

즐겨 하시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은?

“마라톤을 즐깁니다. 골프를 즐겨 치다가 IMF가 닥친 뒤, 편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바꿨습니다. 먼저 주말이면 후배 직원들과 전국의 명산을 돌았습니다. 2년 전 부터는 마라톤이란 새로운 운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주변을 달리다가 5킬로, 10킬로로 늘리면서 점차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산에 오르듯이 마라톤도 호흡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맛이 아주 큽니다. 술을 좋아하는데, 마라톤을 한 뒤부터는 술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증권 업무와 등산, 또한 마라톤은 긴밀한 연관성이 있어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인생이 그렇듯이 호흡을 잘 가다듬으며, 앞뒤를 살펴야 하죠.”

 

지금은 CEO지만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 여쭤 봐도 될지요?

“서강 시절 가톨릭 학생회 활동을 떠올리면서 농촌에 가렵니다. 처음 태어난 대로 농군의 자식으로 땅을 일구면서 주변에 몸이 불편하신 분을 돌본다든지, 할 수 있는 동안 몸을 움직이렵니다. 서강 정신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저는 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성당 식구들과 함께 하는 노후 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

 

안창희 사장은 초창기 서강 선배들처럼 학교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애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화증권에도 서강인맥이 연고대 못지않게 많지만 그들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후배들 가운데 기대해도 좋을 만한 자원이 많다고 웃으신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강후배들의 입사가 줄어들고 사회 전체적인 현상이지만 과거만 못한 서강인의 아이덴터티, 즉 실력과 참신한 서강인의 등장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사장의 서강 사랑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두 딸 가운데 첫째는 98학번 영문과 졸업생이라면서 괜찮은 서강 신랑감 있으면 소개하라는 말씀을 잊지 않았다. 

 

안창희 사장이야 말로 서강 출신으로서 드물게 소신과 뚝심이라는 덕목을 갖춘 CEO였다. 마라톤 하듯이 앞으로 달리는 증권회사 사장, 그가 서강의 자랑이듯이, 더욱 큰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

 

안창희 동문은?

 

학력 

수학과 졸업(이학사)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STEP 14기) 수료

서울대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A S P 1기) 수료

 

경력 

1989.08 한화증권주식회사 법인영업부장

1996.06 한화증권주식회사 이사

1999.07 한화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 대표이사

2002.12 한화증권주식회사 사장

2003.01 한화증권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대담 정리 : 배성례(78·영문) SBS 홍보팀장·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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