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학번 동문들은 입학 40주년을 그냥 보내기 서운해서 5월 27일에 동문회관에서 기념행사를 하자고 결정했다.

65학번 동문들은 졸업 후 나름대로 여학생 모임, 남학생 모임, 경영과 모임, 경제과 모임 등이 각각 이어져 왔었으나, 2001년 9월, 국문과 출신 전행선 동문이 sogang65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 왕자다방 코너를 만들어 놓은 후 그리운 왕자다방을 향하여 남, 녀 동창들이 속속 모여들어 Cyber상으로나마 활발하게 만나왔다.

동문회 사무국의 도움을 받아 동창 및 교수님들 주소록을 만들었고, 학과 담당 연락책, 미국 담당 연락책, 교수 담당 연락책을 정하여 행사를 알렸다.

5월 27일 저녁 행사를 동문회관에서 치렀는데 동창들이 37명, 교수님들이 6분 오시어 기대하였던 만큼 많이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애틋하고, 따뜻하고 또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동창은 총 100명 정도. 미국에서도 동창이 참석하였다.

그리운 동창들과 여전히 제자를 아끼시고 학교를 사랑하시는 교수님들이 서로 만나서 수십년 간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세 시간이 너무도 짧고 아쉬웠다. 복권 뽑기, 선물 제비뽑기 등 즐거운 순서에 졸업 후의 수십년은 간데없고 그때 그시절 어울림 그대로였다. 한 두시간 지나면서 다시보니 교수님들께서도 하나도 늙지 않으셨고 친구들도 여전히 순수하고 반듯한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4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자리를 빛내주시고 60 안팎이 된 동창들을 학생의 신분으로 되돌려 주신 교수님들께 동창 모두가 감사드린다.

50주년 행사를 기약하며 많은 친구를 한꺼번에 되찾은 뿌듯함을 가지고 헤어졌다.

이상주(65.영문)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