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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순회교사 이기주(81.신방)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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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04 13:11 조회12,6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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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주 동문 가족. 딸의 졸업식 날.

 

|사|람|들| 
백내장 딸 수술 뒤 눈뜬 새로운 삶

시각장애순회교사 이기주(81.신방) 동문


81년 모교 신방과 입학, 85년 카투사 입대, 87년 삼성전자 컴퓨터 수출부서 근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여느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았을 그, 이기주 동문. 그를‘시각장애순회교사’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선천성 녹내장/백내장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큰 딸아이 때문이었다.

“유치원 참관 수업기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며 질문을 했는데, 딸을 뺀 나머지 아이들 모두가 손을 들더군요. 아빠 마음이 말이 아니었어요.”

흐려진 각막 때문에 빨강을 분홍색으로, 분홍색을 살색으로 알고 지내던 아이가 2003년 백내장 수술 성공 후 맑아진 눈으로 본 빨강의 강렬함에 깜작 놀라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퇴직 후 시각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 분야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오늘밤에라도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내게’라는 저주와 분노의 삶으로 시작되지요.”

 

딸아이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본인이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교사로 활동하는 그도 여느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절망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는 “그 고난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순간 작은 일에 만족하고, 감사하는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아를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남이 볼 수 없는 삶의 깊은 색깔을 음유하며 그 감격이 가져다 준 삶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장애' 를 바라보는 안경의 색깔을 바꾸는 삶을 누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98년 퇴직후 99년 3월 캘리포니아 주립대 LA에서 시각장애 교사, 2001년 월넛교육구 시간강사, 2003년 샌버나디노 카운티 시각장애 순회교사를 거쳐 현재는 헌팅턴비치 연합교육구 시각장애순회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순회교사로서 시각 장애 학생들을 방문해 개별 학습지도, 일반 교사/학부모 상담 등을 하고 있다. 개인마다 시각 장애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장애 학생들에게 알맞은 개인별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연속성있는 일일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딸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났을 때 캄캄했던 아이의 장래에 대한 절망을 뒤로하고, 딸 덕분에 장애자를 흘겨보지 않고 매 순간을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 그는 오늘도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자신의 삶을 올곧게 세워주는 든든한 오뚜기추로 깨닫기를 바라는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내일은 무엇을 나누며 배울까 하고 책을 뒤적이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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