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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한진(93.화학) 효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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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5-09-09 22:05 조회14,8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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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의대 편입, 이제 초보 원장으로                
                                                      
1997년 화학과 대학원 재학중 한가지 가벼운 사건이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친한 친구(당시천안 모 대학 재학중)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하려고 학원을 알아보러 가는데 같이 갔었습니다. ‘요즘 지방대 출신들은 취업이 잘 안되니까 이 친구도 나름대로 준비하는 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학원 벽보에 걸린 안내문 중 의대학사편입이라는 글을 보고 의대도 편입이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던 중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시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의대는 학교 졸업 후에도 병원수련과정을 포함하여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고 서양의학이 외과가 발달한 관계로 출혈을 많이 보는 것도 부담스러워 한의대 편입을 준비하였습니다.

‘천우신조(天佑神助) .’이 사자성어는 당시 경희대 한문시험에 나왔는데, 괄호넣기로‘우’자를 채워 넣는 문제였으며 결국 이 말의 뜻대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무사히 한의과대학 정규 커리큘럼을 마치고 국가고시를 패스한 후 마침내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너무 짧게 서술했지만 한번 특강을 하러 오신 도올 김용옥 교수님께선 자신의 한의대 재학시절을 지옥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아마도 엄청나게 많은 암기할 공부량과 동양의학 외에 자연과학적 이해가 필요한 서양의학 공부를 병행하기 때문이라고 섣불리 추측해봅니다.

한의대 졸업 후 공중보건의사로 3년간 근무했습니다. 첫해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병원선에서, 나머지 두 해는 경기도 부천시 보건소에서 일했는데, 병원선 생활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섬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각종 자연산 해산물 - 아마 이것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병을 치료함에 있어 의사의 역할은 1 0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환자 분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욱 많다 할수 있죠. 이 기간에 비만치료제를 특허 출원하였고, 우울증치료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였는데, 모두 환자 분들이 저를 믿고 따라준 결과였습니다.

공중보건의사 복무를 마친 후 제 병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내실있는 병원으로 키워나가려 합니다. 이제 의료시장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은 의학관련서적 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학에 관한 책도 읽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원장으로서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많지만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즐거우며,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고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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