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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재즈밴드 리더 김정범(95.경영)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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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11-30 10:11 조회18,6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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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처럼 부드럽고 투명하게 2002/11/28(경향신문) ‘TV 단막극에 쓰면 잘 어울리겠다’ 퓨전재즈밴드 ‘푸딩’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스친 생각이었다. 부드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선율.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쿼스틱 악기만으로 편성해 만든 자연스러운 사운드. 그래서 ‘푸딩’은 밴드이름 앞에 ‘뉴 네이처 오브 사운드’라는 말을 꼭 덧붙인다. “기존에 있던 소리, 잊혀졌던 소리를 새로이 되찾는다는 뜻에서 뉴 네이처예요. 푸딩이라는 이름은 젤리푸딩의 투명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이미지를 빌려온 것이고요. 그렇게 듣기 편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리더 김정범(28·피아노)은 푸딩이라는 재미난 이름이 붙은 사연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염승재(기타·26), 이동근(베이스·25), 김진환(퍼커션·25), 윤재현(드럼·24)으로 이뤄진 5인조 퓨전재즈밴드. 푸딩의 악기편성은 언뜻 보기에도 기존의 재즈밴드와는 차이가 있다. 피아노와 기타, 더블 베이스에 가끔 양념으로 등장하는 첼로 등 순 어쿼스틱 악기에다 특이하게도 타악기가 둘이나 된다. 타악기는 둘이지만 김진환은 콩가나 마라카스 등 주로 민속타악기를 연주하고 윤재현은 음 높이가 있는 마림바나 팀파니 등을 맡아 연주한다. 곱상한 외모, 어쿼스틱 일색의 악기 편성을 떠올리며 이들을 치기(稚氣)로 시작한 밴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더 김정범은 대학시절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피아노를 갈고 닦은데다 독학으로 작곡까지 익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입상하기도 하고 학생신분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로 초빙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김진환은 김광민, 이현우, 양파, god 등 주로 R&B 가수들의 세션맨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쿠바와 브라질 등 라틴 리듬에 매료돼 라틴 타악기 대부분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드럼을 치는 윤재현은 클래식통으로, 멤버들에 따르면 그는 리듬뿐 아니라 멜로디를 아는 타악기 주자다. 서울대 기악과에 재학중인 그는 푸딩에 합류하기 전만 해도 재즈의 ‘J’도 몰랐단다. 제 키보다도 더 큰 더블베이스를 내몸처럼 아껴온지 10여년째라는 이동근은 재즈광. 지금도 서울시내 곳곳의 재즈클럽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뒤늦게 재즈에 눈뜬 염승재는 좀더 체계적으로 음악공부를 하고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이동근과 선후배 사이가 됐다. 클래식과 가요, 재즈 등 각기 다른 음악적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처음 서로를 만난 곳은 재미나게도 군대였다. 2000년초 함께 국방부 군악대에서 활동하던 중 의기투합하여 밴드 푸딩을 결성한 것. 고압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군대에서 만났지만 음악적인 견해를 나누는데 군번이, 나이가 우선할 수 없다. 작곡은 김정범이 맡았다. 대충 멜로디 라인을 정하면 각자가 살을 붙이는 식으로 곡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곡을 만들고는 몰래 부대에서 녹음을 했다. ‘밴드활동은 나중이고 일단 우리가 만든 음악, 녹음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 그리곤 이를 홈페이지(www.puddingz.com)에 올렸다. 독특한 스타일로 튀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편안함이 매력으로 작용해 알음알음 이들의 음악이 웹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경쾌한 스캣이 돋보이는 ‘April Donce’, 철학적인 분위기가 다분히 풍기는 제목만큼이나 깊이있는 울림이 인상적인 ‘nowhere’ 등 자작곡이 대부분. 하나둘 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반응이 전해지자 멤버들은 전보다 더 활력을 얻었다. 각자 학업에, 음악활동에 바쁜 이들은 보통 클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과 달리 고정적으로 서는 무대가 없다. 그래서 올봄과 가을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더욱 의미가 컸다. 앨범을 낸 것도 아닌데, 좌석이 모자라 보조석까지 사람이 꽉꽉 들어찼다. “저희를 찾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더욱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음악을 업으로 삼다보면 좋아하는 음악과 해야하는 음악이 구분되잖아요. 푸딩은 저희들이 하고 싶은 음악, 좋아하는 음악이지요. 그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세션맨 염승재가 아니라, 푸딩의 퍼커션 김진환으로 불릴 때 행복하죠”(김진환) 푸딩을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이들은 연습은 지치지 않을 정도만 한다고 했다. 너무 열정을 소진하고 난 뒤 찾아올 허탈함이 두렵다는 영민한 이들. 그 열정을 잃지 않고,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윤민용기자 artemi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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