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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182 영문) 동문 한겨레신문에 소설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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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12-30 11:12 조회17,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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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99살 유령노파, 분열의 강에 다리를 놓다 2002/12/30(한겨레신문) 임철우 '우리 사이에 강이 있어' 새해부터 〈한겨레〉에 실리는 임철우(48)씨의 새 연재소설 〈우리 사이에 강이 있어〉는 대작 〈봄날〉 이후 무려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80년 5월 광주의 총체상을 겨냥했던 〈봄날〉은 광주 출신 작가 임씨가 자신의 문학적 출발과도 같았던 5월 광주를 상대로 일대 결전을 벌인 작품이었다. 두툼한 단행본으로 다섯 권에 이르는 분량만이 아니라, 그에게 ‘광주’가 의미하는 막중한 역사의 무게가 그를 탈진케 했음인가. 〈봄날〉이 완간된 1998년 초 이후 오랫동안 그는 새 작품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우리 사이에…〉는 ‘〈봄날〉 이후의 임철우’를 궁금해했던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만남이 될 것이다. 〈우리 사이에…〉는 ‘청도(靑島)’라는 연륙도의 낡은 여관을 무대로 삼고 그곳에 모여든 인물들을 통해 우리 현대사와 당대 사회를 조망해 보는 방식의 소설이다. 작가의 필생의 화두라 할 5월 광주는 물론 한국전쟁과 80년대 변혁운동, 제주 4·3, 베트남전쟁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두루 등장한다.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커다란 사건들만이 아니라 가족사의 아픔과 개인의 내밀한 상처 역시 큰 비중을 지니고 묘사된다. 배경과 성격이 서로 다른 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은 99살 먹은 ‘유령 노파’가 맡는다. 봄에 죽었으나 한겨울이 되도록 살던 집을 떠나지 않는 이 유령은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는 한편 다른 인물들의 사연을 끌어내고 그것을 ‘대화합’ 쪽으로 이끄는 구실을 한다. 유령 할머니와 유일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자폐아 소년이라는 인물 설정에서 보듯 소설은 현실과 초현실, 객관과 환상을 넘나들며 진행될 참이다. 작가 임씨는 〈우리 사이에…〉의 집필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봄날〉을 마친 뒤 오래도록 다음 소설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2년 전부터 구상해 온 작품입니다. 역사적 사건이든 개인사적 사연이든, 과거는 살아 있는 개인들 각자의 내적·외적 상흔으로 탈바꿈하여 현실 속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요. 과거와 현재로 나뉘어 분열의 위기에 처한 현대인들의 온전한 자아를 회복하고, 소통 불능의 강을 건너는 가교를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삽화를 맡은 유근택(37)씨는 〈우리 사이에…〉의 삽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목판 작업으로 해 보겠노라는 의욕을 밝혔다. “연재소설의 이야기 전개와 목판화의 결합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설명하고 뒷받침하는 수준이 아니라, 삽화 나름의 틀과 줄거리를 지니는 연작 성격의 작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 임씨와 화가 유씨는 이번 소설을 계기로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서로의 작업에 대해 놀라운 친근감을 표시했다. 임씨는 “유 선생의 그림을 보면서 오히려 소설 쓰기에 필요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고, 유씨 역시 “연재소설의 얼개를 보자 목판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 작가 약력 - 임철우씨는 1954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 영문학과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개도둑〉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군 제대 후 복학생으로서 경험한 5월 광주항쟁은 그의 문학적 화두가 되었다. 검열과 탄압이 횡행하던 엄혹한 시절 〈동행〉 〈사산하는 여름〉 〈직선과 독가스〉 등을 통해 간접적·상징적으로 표현되던 ‘광주’는 1998년에 모두 5권으로 완간된 대작 〈봄날〉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직설적이고 전체적인 형상을 얻었다. 이밖에도 〈아버지의 땅〉 〈붉은 산 흰 새〉 등은 전쟁 미체험 세대의 분단소설로 주목받았고, 장편 〈그 섬에 가고 싶다〉와 〈등대 아래서 휘파람〉 등은 유년기의 기억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렸다. 1995년부터는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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