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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61.사학) 동문 '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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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2-11 11:02 조회17,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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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김승혜 지음/354쪽 9000원 영성생활 2003/02/08(동아일보) 한 가톨릭 신자의 ‘논어’ 읽기라는 점에서, 동시에 한 여성의 ‘논어’ 읽기라는 점에서 이중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저자는 가톨릭 수녀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종교학박사학위를 받고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65년 수녀회에 입회할 때 ‘논어’를 ‘성서’와 함께 가지고 들어갔다. 20여년 전 박사학위 논문의 한 부분은 ‘논어’에 대한 연구였고 10여년 전 ‘원시유교’(민음사)란 제목으로 공자 맹자 순자에 대한 전문서적을 내기도 했다. 지금도 ‘성서’와 함께 ‘논어’를 읽고 있다. ‘20세기의 저명한 가톨릭 사상가 테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는 그의 저서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삶을 능동적인 영역과 수동적인 영역으로 나눴다. 인생에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다. 수동적인 측면을 동양사상에서는 ‘명(命)’, 혹은 하늘의 명령이라고 해 ‘천명(天命)’이라고 한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보통 아프고 어려운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여 그 안에서 실망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으로 깊어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능동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될 때, 그것은 그리스도교적으로 하나의 십자가다. 노력을 하되 노력해도 안될 때에는 그 고통을 내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스도교적 정신에 입각한 저자의 논어 해석은 이론적이라기보다 실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적이기도 하다. 가톨릭 신자가 영성생활에 도움을 얻기 위해 성서를 읽듯이 저자는 그렇게 논어를 읽는다. 그건 얼마전 TV에 방영된 도올 김용옥의 현학적이고 과시적인 논어 읽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고, 어찌 보면 조선시대 선비들이 논어를 읽는 방식에 더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개인 영성의 개발을 통해 사회 영성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 영성을 갖추어야 천명, 즉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유교가 다른 전통보다 더 중시했던 것이 사회성이다. 송대(宋代) 이후 신유학에서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안자를 치자로 바꿔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기치인보다 공자가 처음 말한 수기안인이 더 좋다. 군자는 곧 도량이 넓은 사람, 달리 수기안인한 사람이라고 한다. 수기안인이란 자기를 닦아서 남을 편안하게 함을 말한다. 성숙한 인간은 어디에 가든지 남과 조화를 이루고 남을 키워주고 배려하면서 산다. 가정이나 사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수녀원에서도 이런 사람은 어느 분원에서든 환영을 받는다. 미성숙한 사람은 아무리 옆에서 일러주어도 공동체의 역동성을 제대로 감당해 내지 못한다. 그러니 어디에 가든 시간이 좀 지나면 문제를 일으킨다.’ 이 책은 저자가 ‘영성생활’이란 가톨릭 잡지에 10년 동안 매년 두 차례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자신의 내면적 체험을 학문적 탐구와 섞은 것은 지식은 삶으로 실천돼야 참된 지식이라는 시각에 바탕을 둔 것으로, 바로 이런 시각이 유교와 그리스도교가 공유하는 시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송평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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